<제3회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자 발표
- 등록자: 한글문화연대
- 등록일: 2023.10.02
- 조회수: 560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한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수상자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립니다.
제3회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자 [수기] | ||
으뜸상 | 서현정 | "엄마, 태그리스 게이트가 무슨 뜻이에요?" |
버금상 | 황규희 | 행복함을 주는 단어 선택 |
보람상 | 차도영 | 작지만 큰 공직자 |
박서영 | 태그리스, 한국어 맞아요? | |
박소영 | 미주 엄마, 홀로그램과 홀로 고민 사이 | |
북돋움상 | 이정민 | 영어가 디자인이 되는 세상 |
유현강 | 소상공인의 정보 접근 장벽을 높이는 외래어 사용 |
제3회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수상자 [영상] | ||
으뜸상 | 미소 | 외국어 공공언어, 모르겠어요! |
버금상 | 동덕여자대학교 극예술연구회 | 철장 3일: 일상생활 속 외국어 남용 |
보람상 | GBS | 우리의 언어, 우리의 자랑, 한국어 |
정다은 | 디지털 용어들 속 넘쳐나는 외국어 | |
음파음파 | 대한민국의 외국어 남용, 청각장애인이 말하다 | |
북돋움상 | ||
*올해 영상 부문 북돋움상 수상자 없음.
■ 심사평
올해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공모전”에 응모된 글들은 지난해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욱 풍부해졌다. 이는 아직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어려운 공공언어가 나날살이를 불편하게 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다소 씁쓸한 결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수기 공모전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함을 보여주었다. 예심을 거쳐 심사위원회에 제출된 15편 가운데 7편의 입상작을 가리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주제의 적합성이나 글의 완성도 및 진정성 등에서 모든 작품들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이번 공모전 취지를 비교적 잘 살린 작품에 주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곧 ‘공공언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어려운 외국 낱말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하거나 곤란했던 글쓴이의 경험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한 기준을 정하고 나자 아쉬움이 남는 몇몇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장기이식을 코디네이팅하다>와 <그루밍 성범죄>의 경우, 각각 장기이식 의료인과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용어를 다룬 소재가 참신한데다가 주제 전달력도 뛰어나서 한글문화연대가 홍보 자료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다만 공모전 취지에 맞는 ‘일상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생활 수기’라기보다는 글쓴이의 견해와 주장을 밝힌 논설과 같은 글이라는 점에서 둘 다 조금씩 아쉬움을 남긴 작품들이었다.
입상작으로 올린 7편 가운데 <태그리스, 한국어 맞아요?>는 전반적으로 공모전의 주제에 적합하고 내용 전달력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태그리스’ 용어 때문에 일상에서 겪은 글쓴이의 불편한 경험이 빠져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다. 반면에 <미주 엄마, 홀로그램과 홀로 고민 사이>는 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운 공공언어를 마주한 글쓴이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어 남용의 불편함을 진정성 있게 잘 전달하고 있어 심사위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글의 뒷부분에 이 글의 주제와 큰 관련이 없는 내용들을 덧붙여 다소 산만하게 구성된 점이 무척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이와는 달리 <엄마, 태그리스 게이트가 무슨 뜻이에요?>, <행복함을 주는 단어 선택>, <작지만 큰 공직자> 들은 공모전이 요구했던 주제를 명료하게 제시하였고 글쓴이의 일상생활 경험을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진정성 있게 표현하여 공감을 주었다. 특히 글의 완성도가 높고 나날살이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외국어 남용의 불편함을 모녀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표현한 <엄마, 태그리스 게이트가 무슨 뜻이에요?>는 한글문화연대가 쉬운 말 쓰기 운동의 홍보용 자료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1, 2회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외국어 남용 불편 사례에 (영어 사용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는) 어르신의 경험을 주로 등장시킨 작품들이 많았던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려운 한자말이나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공공언어는 특정 세대나 계층에서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불편하게 하기 마련이다. 나날살이에서 몸소 겪은 작고 큰 불편을 지나치지 않고 잘 갈무려서, 언어에서 비롯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는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되리라 믿는다. 다행히 공모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이와 같은 취지에 들어맞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어서 큰 보람으로 생각된다.
_수기분야 심사위원 일동
[영상 공모전 심사평]
<제3회 정부, 공공기관, 언론의 외국어 남용에 불편했던 이야기 수기·영상 공모전> 영상 부문 응모작 7편을 심사했다. 지난해 28편에 비해 응모작이 크게 줄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떨어져 아쉬움이 많았다. 심사위원 4명 모두 응모작 7편 중에서 3-4편은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의견이었고, 결국 두 편은 수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나머지 다섯 편 중 가장 눈에 띄는 한 작품에 대해서도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으뜸상을 줘야 할지 고려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우열을 가르기 어려웠던 최종 으뜸상 선정의 눈높이가 반영된 영향도 있어 보였다.
우리말 사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공모전의 취지를 살려, 작품성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심사위원 평점 합계 순으로 으뜸상 1편, 버금상 1편, 보람상 3편을 시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 중 눈길이 갔던 두 작품 중 <외국어, 공공언어 모르겠어요!>는 도로와 아파트 이름이라는 공공의 영역과 일상의 영역이 겹치는 소재에 착안한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철장 3일: 일상생활 속 외국어 남용>은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소재를 차용했으나 서니사이드 업과 반숙의 사례가 조금 억지스러워, 작품 전체의 활력과 재미를 반감시키고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외에 다른 응모작은 평이한 서술의 형식으로 영상 구성의 묘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공모전 홍보를 외부 대행사에 맡긴 올해의 경우를 지양하고, 예년처럼 한글문화연대에서 직접 공모전을 진행한다면, 내년에는 뛰어난 작품을 앞에 놓고 수상작을 골라내야 하는 심사위원의 고통을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_영상분야 심사위원 일동
■ 심사위원
[수기]
노혜경(시인)
정성현(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 소장)
성기지(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정인환(국어문화원연합회 공공언어사업부 부장)
[영상]
김보미(경향신문 기자)
김형운(한국방송 피디)
김형주(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이상호(도봉엔 미디어 강사)
*시상식은 10월 9일(일) 한글날에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