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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를 하며 신월중학교 3학년 김민지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에 신청하게 된 계기는 국립한글박물관 때문이었다. 모집 안내 글에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3회 차 활동을 한다고 적혀 있었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일단 신청해 보자’였다. 되든 안 되든 신청하면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신청을 한 날에는 국립한글박물관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서 설레는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여러 수행평가 때문에 푸른 연합동아리에 신청했다는 것을 잊었을 때쯤에 한글문화연대에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무시했는데 계속 연락이 와서 마지못해 받자, 내가 동아리에 신청했다고 했는데, ‘내가 뭘 신청했었지?’ 싶었다. 그리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내가 국립한글박물관 가는 것 때문에 신청한 동아리가 있었다고 했다. 엄마의 말을 듣고 문자를 확인해 보니 정확하게 기억이 났다. 사실 처음에는 왜 신청했는지 후회가 되고 경솔했던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는 푸른 연합동아리 첫날과 학교 자율 동아리 시간이 겹친 것이었다. ‘과연 내가 2시까지 한글문화연대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 수 있어야만 했고 못 해도 해내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을 안고 며칠이 흘렀다. 드디어 동아리 첫날인 9월 2일이 되었다. 다행히도 자율 동아리는 딱 늦지 않게 끝났다. 1시 50분에 공덕역에 도착해서 그냥 뛰었다. 걸으면 늦는다는 생각만 하며 뛰어가니 정확하게 2시였다.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으로 앉았지만, 나를 기다리는 건 적막과 어색함 뿐이었다. 첫 시간에는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님께서 ‘언어는 인권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해 주셨다. 강의를 듣고서 자기소개 시간이 왔다. 어색함을 뚫고 소개하니 그래도 분위기가 조금은 풀렸다. 훨씬 살만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선 외국어를 한국어로 다듬는 활동을 했다. 퍼스널 컬러, 캐리, 뇌피셜 등 바꾸기 어려운 단어들이었지만 다 같이 이야기하며 의논해 나가니 실마리가 보여 점점 재미있어졌다. 좀 즐거워질 때쯤 활동이 끝나서 아쉬웠지만 꽤 재미있었던 활동이라 생각한다. 첫 시간 이후 조금 더 설레는 마음으로 두 번째 시간을 기다렸다. 두 번째 시간에는 토박이말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토박이말 = 한국말’이 아니라 ‘토박이말 = 순우리말’이라고 해서 조금 놀라웠다. 나도 그렇고 그날 참여한 다른 동아리원들도 그렇고 바람꽃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다. (바람꽃은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구름이라는 뜻이다) 모두 같은 단어를 좋아하다보니 게임을 할 때 똑같은 단어만 사용해 별명을 지어서 웃겼다. 게임을 하고 엽서를 만들었는데, 나는 크레파스를 사용해서 ‘윤슬’과 ‘늘솔길’에 대한 그림엽서와 종현의 ‘하루의 끝’의 가사가 들어간 엽서를 만들었다. 다른 친구들의 엽서를 보니 세상에는 금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개성 있게 잘 만든 것 같았다. 두 번째 시간도 살짝 어색했지만, 첫 번째 시간보다 덜 어색하고 더 재미있던 시간이었다. 드디어 내가 기다렸던 국립한글박물관을 견학하는 세 번째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많이 바뀐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다. 우리는 먼저 국립한글박물관 상설 전시인 ‘훈민정음, 천 년의 문자 계획’에 대해 해설을 들었다. 해설도 몇 년 전에 듣고 처음 들었는데 예전과 비교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해설을 다 듣고 한글을 활용한 게임을 기획하기 위해 게임을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는 게임이었는데 나는 범인이었다. 범인은 거기서 시키는 대로 말할 필요가 없어서 그냥 내가 그때그때 진술을 바꿔가며 했는데 마지막에 시간이 부족해서 걸렸다. 솔직히 시간이 부족하지만 않았어도 안 걸릴 수 있어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 번째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다 같이 게임을 하면서 더욱더 친해지고 말을 트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그런지 벌써 네 번째 시간이었다. 다음 시간이 끝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졌다. 네 번째 시간에는 틀리기 쉬운 맞춤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내가 알고 있던 맞춤법도 있었고 처음 보는 맞춤법도 있었다. 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는 맞춤법보다 훨씬 더 실용적이라 좋았다. 강의를 듣고 공공기관의 외국어 사용을 제보하는 활동인 ‘바꿔주세요’활동을 했다. 생각보다 공공기관에서 영어를 많이 쓴다고 느꼈다. 그중에서 가장 심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부산시청의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였다. 에코는 환경이고 스마트 시티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하여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델타의 뜻을 몰라서 바꿀 수가 없었다. ‘바꿔주세요’ 활동을 하고 추석 이후에 있을 한글날 행사를 기획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와서 다 같이 정하는 게 재미있었다. 다섯 번째 활동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해서 더더욱 기다려졌던 것 같다. 이번 활동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하는 한글날 축제의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었다. 한글박물관의 축제는 참여만 해봤지 직접 부스를 개최해 보는 것은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고 긴장되기도 했지만, 기대를 가장 크게 한 것 같다. 우리는 탁본 체험 부스를 했는데 끝나고 나니 먹이 묻을 만한 곳이 아닌데 묻어 있어서 참 웃겼다. 탁본은 훈민정음 서문인데 생각보다 이쁘게 하기 힘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탁본 체험을 2시간 정도 진행하고 남은 시간 동안 다른 부스를 돌아다녔는데 기억에 남는 부스는 손톱그림(네일아트)이었다. 네일아트도 영어인데 ‘손톱그림’이라는 우리말로 다듬은 것이 신기했고 그 말이 참 이뻤다.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 활동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관심사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글에 대해 생각하고 여러 활동을 하며 나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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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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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문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박서현 사실 처음에 한글문화연대 한글 동아리라는 걸 대외활동 누리집에서 봤을 땐 사실 호기심으로 지원했다. 고3이었고 수능을 앞둔 입시생이 이런 대외활동을 선택했다는 게 누군가한텐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야 하는 못 말리는 나의 고집 덕에 시작한 활동이었다. 그렇게 간 첫 번째 활동에서 들었던 강연은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님의 강연이였다. 그 강연에서 ‘말이 쉬워지면 모두가 편해진다’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약자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말은 쉬워져야만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의 진로는 언어 전문 분야가 아니다. 국어국문이나 신문방송 같은 계열이 아니란 이야기다. 그런데도 난 이 활동을 선택했었다.)이 강연을 듣고 나는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약자를 돕는 직업을 선택하겠다 말했던 내가 그 과정에서 말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구나. 약자를 보면 볼수록 말은 중요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느끼고서 한글과 한국어를 대하게 되니 그 전엔 보이지 않던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어려움들이, 말에서 오는 차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실패한 이해는 건강의 위협을 불러온다. 굳이 그렇게 쓰일 필요가 없는데 단순히 멋이나 격 혹은 직업상의 특징이나 단순히 통용된다는 이유만으로 선택되는 단어들이 안전을 위협한다. 그리고 그게 이 나라의 전반적인 안전을 국민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결과적으론 국가의 질을 떨어뜨려 가고 있다는 걸 알고 난 후론 나부터 말을 골라 쓰기 시작했다. “소수자가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그게 어느 분야든 잘 모르는 사람, 그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게 기준이 된다면 이 나라는 지금보단 모두가 훨씬 더 살기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디자인에 범용(유니버설) 디자인이 있듯이 말에도 범용 언어가 생겼으면 좋겠다. 모두가 편할 수 있도록 턱을 없애고 경사로를 설치하며 다양한 부분에서 노인과 휠체어를 고려해서 디자인되는 걸 의미하는 범용 디자인처럼 어린아이들과 지적장애인, 청각장애인, 노인도 들었을 때 이해하기 쉬울 수 있는 언어가 통용됐으면 좋겠다. 나의 진로는 작업치료이다. 사람의 인지엔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되고 어휘력은 인지와도 크나큰 관련이 있다. 그리고 난 이 부분을 다루는 치료사를 꿈꾼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는 어휘력을 기르기엔 너무나도 힘든 사회가 되어간다. 어린아이들, 장애인, 노인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단어들과 줄임말이 판친다. 우리말로 된 단어보다 외국어로 된 단어가 판친다. 요즘 문해력이 큰 쟁점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 문제엔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단어가 너무 어려운 게 클 것이다. 현재 고3인 나도 요즘의 단어를 보다 보면 너무나 어렵다. 말을 쉽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꼈던 날은 한글날 행사를 했던 날이었다. 체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에게 설명하게 됐을 때 난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었지만, 나이 대에 따라 다른 표현으로 설명해야 했다. 쉬운 말은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된다. 어려운 말을 쉽게 푼다고 누군가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게 아니다. 근데 쉽게 풀 수 있는 말들이 어려워지면 누군가는 알아들을 수가 없어질 것이다. 어려워진 말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 무엇을 뺏어 갈지 모른다. 안전을 뺏어가게 될지도 건강을 뺏어가게 될지 기회를 뺏어갈지 흥미를 뺏어가게 될지 능력을 뺏어갈지 모른다. 그중에 그 무언가를 뺏기더라도 그건 차별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 날가서 들었던 강연의 제목은 ‘언어는 인권이다’였다. 그리고 나는 그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느껴온 사람이고, 앞으로도 느끼게 될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이쯤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나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 장애인이라는 이야기다. 어렸을 땐 병원에서 지내다 내가 조금 더 커서 정말로 말을 자유롭게 쓰고 새로 말을 익히는 과정이 거의 필요 없어 홀로 시간을 보내고 사람을 만나는 게 가능해진 중학교 시절까지 난 병원에 가게 되면 환자였지만 나에겐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쓰이는 그 도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 관찰자 입장에 서게 됐을 때 그리고 그들과 대화할 때마다 나는 말이라는 도구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그 문장에 큰 공감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던 수료식 날, 나는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시절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 역학조사를 담당하던 한 분의 수기를 듣게 되었다. 그분의 이야기 속엔 어르신들이 의학용어로 가득 찬 설명을 매우 어려워하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분은 그 의학용어들을 본인이 직접 검색하시고 공부하셔서 쉽게 풀어내 주셨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유독 마음이 쓰였고 활동이 끝난 지 3주가 지난 지금도 그 짧은 수기가 기억에 남아있다. 거기엔 한 달 조금 넘게 이 동아리로 활동하면서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담긴 글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약자에게 쉬운 말은 그들에게 인권이다”라는 대표님의 한마디가 지금도 가장 크게 남아 있는 걸 보아 앞으로 내가 일하면서도 살면서도 쉬운 말을 쓰도록 노력하게 만들어 주는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쉬운 말은 누군가에게 건강을 선물할 것이고 누군가에겐 발전과 경험을 선물할 것이고 누군가에겐 성취감을, 누군가에겐 기회를 선물하는 게 될 거란 걸 이젠 안다. 그리고 그 말들은 나에게도 기회와 성취감 경험을 선물해 줄 것이다. 나에게 우리말가꿈이 활동은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었던 앞으로도 얻을 수 없을 깨달음을 선물해 주고 휴식과 발전, 그리고 기회를 선물해 준 활동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숨통 틀 곳이 필요해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재밌어 보여서 시작했던 활동이 끝나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걸 잔뜩 선물 받고 끝났다. 정말 좋은 인연과 함께 내가 쏟았던 에너지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얻어갈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실 고3의 교실은 언어적으로 깨끗한 언어를 듣거나 언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특히나 내가 활동을 시작했던 그 시절은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었다. 모두가 예민하고 거친 말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시기와 상황 공간이란 이야기다. 그런 공간에서 하루에 8~9시간씩 5일을 지내다 보면 처음엔 거북하다가도 익숙해지고 이해하게 되고 적응되어 물들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거기에 물들어서 거칠게 말을 쓰게 되고 점점 더 욕설과 깨끗하지 않은 말이 섞여 들어오게 되는 나의 언어를 보면서 약간의 회의를 느낄 때쯤, 이 활동을 하며 좋은 동생들, 친구, 선생님들과 3시간 정도를 보내고 오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말에 대해서 다양하게 배울 기회가 되기도 했고 정화되거나 휴식의 시간이 되기도 했고 그 경험들 속에서 생각지 못한 것들 또한 얻어갈 기회가 돼서 정말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힘든 입시 속에서 그 활동을 가는 시간만큼은 1시간이 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웃으면서 행복하게 갔던 것 같다. 그 시간만큼은 정말 재밌게 즐기고 웃으며 시간 보내고 왔던 것 같다. 선생님들께 정말로 너무 가장 감사하다. 주말에 우리를 위해서 시간을 내서 먼 거리를 오시면서 지내왔던 걸 알기에 정말로 가장 감사하다. 우리에게 그 경험을 선물해 주기 위해서 가장 큰 희생을 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정말로 감사하다.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를 만들어 준 한글문화연대에 한글과 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활동 전부 참여 못 해서 진짜 너무 아쉬워요. 나중에 다시 한번 혹은 내년에 다시 이런 활동이 생기면 꼭 함께할게요. 누추한 고3에게 휴식과 큰 깨달음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 경험 소중히 간직해서 나중에 그리고 앞으로도 말을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뱉도록, 조금 더 고민해서 뱉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깨끗하고 쉽고 예쁘게 뱉도록 노력할게요. 우리말 가꿈이라는 이름처럼 우리말을 조금 더 잘 다듬어서 예쁘게 가꿔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사실 전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이번에 만난 사람들은 정말 잘 만난 것 같아요. 내향적인 사람이 정말 신나서 할 수 있도록 잘 끌어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제 후배들, 동생들에게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면서 살게요. 한글 박물관 살짝 구경해 봤었는데 견학 때 못 가서 너무 아쉬울 정도로 정말로 많은 걸 담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더라고요. 나중에라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정말 많은 걸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의 언어생활 2막은 조금 더 잘 가꾸고 다듬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서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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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고덕중학교 1학년 심효린 처음에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 동아리 홍보 내용을 보았을 때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서 과연 내가 잘 알고 있을까? 잘 모르면서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지원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오래 생각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말과 글, 한국어와 한글에 대해서 그동안 내가 잘 알면서 사용을 해왔는지 바른 언어 습관을 지켰었는지 등을 돌아봤습니다. 평소에 친구들과 대화할 때 친구들이 사용한다고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듣기에 거북한 말을 사용하기도 했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개념이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한글에 대해 홍보할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아 동아리 활동에 지원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을 활용하여 해당 장소에서 한글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수업을 듣는 시간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집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버겁기도 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아닌 곳을 가는 것도 큰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1주 차에 언어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언어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했었고 중요하게 느끼지 않았었는지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나서 새말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이 활동에서 잘못된 외래어와 쓰지 말아야 할 단어들을 순우리말로 순화하기도 했고 듣기 좋은 말로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영어로 된 단어인 줄 몰랐던 단어를 우리말로 된 새말로 바꾸니 한글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고 매우 뿌듯했습니다. 2주 차는 알수록 신비로운 우리 토박이말에 대해서 활동했습니다. 토박이말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토박이말을 사용해서 엽서도 만들고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활동했습니다. 3주 차는 세종대왕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한글박물관을 견학했습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어렸을 때 동생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한글 박물관은 과거 훈민정음 출발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다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외국인들이 흥미롭게 살펴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만 봤던 세종대왕의 모습을 직접 사진과 그림으로 느낄 수 있었고 무척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글박물관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세종대왕을 활용한 방 탈출 게임을 직접 만들고 토론하면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방 탈출 게임을 해 보기만 했었지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했습니다. 한글박물관이 우리 동네 근처에 있었더라면 더 자주 방문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활동을 마쳤습니다. 추석을 지나, 6주 차 활동은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 마지막 활동이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해서 직접 한글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한글문화연대 부스에서 직접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 우리글 한글을 알리고 과거 탁본으로 찍어내던 방법을 알려주고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하는 봉사자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떻게 응대를 해드려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리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아이들 등등 다양한 분이 참여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고 작지만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탁본을 처음 해보는 어린아이들은 먹물이 종이에 묻어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과거에는 다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어서 보급했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인쇄소가 있고 책을 만들어 내는 기계가 있기 때문에 쉽게 책을 만들지만, 과거에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쁜 문구가 새겨진 편지 봉투를 한 묶음씩 나누어 드렸는데 너무 예쁘고 실용적이라고 하시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괜히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저도 한글로 적힌 예쁜 편지 봉투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앞으로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욕을 쉽게 내뱉고 비속어를 남발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욕을 자주 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속이 거북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습관이 되었는지 매일 매일 욕을 하고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욕을 하거나 말끝마다 욕을 붙여서 사용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활동을 통해 언어 습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자리 잡은 언어 습관은 고치기가 매우 어렵고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욕을 쓸 확률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짜증나거나 화가 난다고 욕을 무모하게 쓴다면 우리나라 말은 그 가치가 저하되며 듣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가꿈이 푸른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좋은 언니, 오빠들과 선생님들을 알게 되었고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서 집중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르는 학생들과 과연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고 걱정이 되었었는데 괜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 시간만 어색했지 점점 익숙해져서 편한 마음으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서도 많이 신경 써 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가꿈이 활동은 종료되었지만, 나의 우리말 사랑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맞춤법도 잘 지키지 않았고 글을 쓸 때 신중하게 쓰지 않았던 부분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문자를 보내거나 우리말을 사용하고 필기할 때 집중해서 예쁜 글씨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맞춤법을 어렵게만 생각했었는데 모르는 단어는 검색해서 찾아보고 잘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욕, 비속어는 쓰지 않도록 하고 바른 언어 습관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만 소감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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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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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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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1%가 로마자 약칭 대신 우리말 약칭 사용 원해 - ISO, ILO, FOMC 등 로마자 약칭 인지도 매우 낮아 - WTO 대신 ‘무역기구’, WHO 대신 ‘보건기구’가 “적절하다” 77% 넘어 - OECD는 ‘경협기구’로 FOMC는 ‘연공위’로 우리말 약칭 제안 16개 국제 조직의 로마자 약칭 인지도와 새로 만든 우리말 약칭의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WHO, OECD, WTO, IAEA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조직의 인지도 평균은 12%에 불과했으며, 국민 71.2%는 로마자 약칭 대신 우리말 약칭을 사용하길 원했다. 로마자 약칭의 인지도가 높은 경우에도 우리말 약칭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지도 1위인 WHO(71.5%)를 ‘보건기구’로, 3위인 WTO(57.7%)를 ‘무역기구’로 바꿔 부르자는 제안에 적절하다는 응답이 각각 77.6%(5위), 79.9%(1위)로 나타났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경협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공위’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지재권기구’로 바꿔 부르자는 제안의 수용도는 60% 수준으로 약간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주요 단어의 머리글자만으로 약칭을 지은 영향이라 분석된다.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 표와 같다. 이 조사는 언론 단체와 국어 단체가 함께 꾸린 ‘우리말약칭제안모임’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티엔오코리아에 의뢰하여 성인 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2023년 7월 7일부터 일주일 동안 시행하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3%포인트이며,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를 시행한 ‘우리말 약칭 제안 모임’은 2023년 3월 10일,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어문기자협회, 한글학회, 한글문화연대 등이 모여 꾸렸고, 국립국어원에서도 논의에 참여한다. 이들은 국제 조직의 영향이 커지면서 언론과 정부 공문서에서 국제 조직의 로마자 약칭이 빈번하게 사용되나 이를 국민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소통의 걸림돌이 된다는 데에 문제의식을 함께 했다. 국제 조직의 온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부득이하게 줄여 불러야 할 때 로마자 약칭 대신 쓸 우리말 약칭을 만들어 권고하는 것이 약칭모임의 목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구’로 번역되는 국제 조직 15개와 국내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모두 16개의 약칭을 대상으로 삼았다. 신문에서는 지면 제한을 이유로, 방송에서는 시간 제약을 이유로 우리말로 번역한 온 이름을 사용하기보다 로마자 머리글자로 이루어진 약칭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세계보건기구’는 ‘WHO’로 적거나 ‘더블유에이치오’로 부른다. 이 경우 글자 수에서는 로마자 약칭이 적지만 음절 수에서는 7음절이라 세계보건기구 6음절보다도 더 길다. 국민들이 이해하기에도 장벽이 높았다. 이에 국내 조직에는 ‘기구’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이 거의 없는지라 이 단어를 살리고 조직의 성격을 표현하는 핵심 용어만 골라 로마자 약칭의 글자 수와 비슷하게 우리말 약칭을 만들었다. ‘무역기구, 보건기구, 원자력기구’ 등으로 약칭을 제안한 것이다. 핵심 용어 하나만 선택하기 어려울 때는 여러 용어의 머리글자를 따내어 약칭을 만들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와 ‘협력’의 머리글자만 따내어 ‘경협기구’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이미 사용하는 약어인 ‘지재권’을 가져와 ‘지재권기구’로 줄였다. 우리말약칭제안모임의 구성 단체 추천으로 꾸려진 연구위원회에는 언론인 3명, 국어학자 4명, 국어단체 관계자 2명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유엔(UN) 관련 조직,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국제 조직, 새로 설립되는 국제 조직의 우리말 약칭을 만들어 보급하려 한다. 연락처: 한글문화연대 010-7585-5084 김동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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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한글문화연대
- 등록일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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